[Diary]소중한 사람들과 소소한 행복을 기억하는 선택을 하는 삶 이기를

2021-03-27

직장을 다니면서 인생을 살면서 정말 중요한 몇 가지를 배웠다. 

하나는 한 낱 오후의 햇살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이고 

또 다른 하나는 한 달에 4번 뿐인 일요일이 너무나 귀하다는 것이었다. 

 

우리가 남은 인생동안 엄마랑 같이 보낼 수 있는 주말이 얼마나 되는 지 생각해본 적 있어? 어느 날 문득 친구가 이런 얘기를 던졌다. 

글쎄...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. 그 질문을 받고도 몇 해가 지났다. 

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, 내가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집에 갈 수 있다고 했을 때, 그 시간에 다른 사람이 아닌 가족 과만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면, 100세 시대니까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해도 내게 남은 주말은 고작 800여일 뿐 이었다. 그렇지만 살다보면 나는 매달 가족을 보러 갈 수 없을 테고 늘 가족만 만날 수는 없을 테다. 그러니까 내게 남은 기회는 그것보다 훨씬 작은 수치이다. 

 

내게 4번 주어지는 주말 중 한 두번은 나 혼자를 위해 쓴다고 해도, 일년에 몇 번은 여행도 가야 하고 , 경조사 에도 참석해야 하고,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야 하고, 그 와중에 소중한 사람들도 만나서 안부를 물어야 한다.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불현듯 내게 남은 시간이,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 인가를 깨닫게 되었다. 이제 내게 남은 숙제는 이 귀하고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가치있게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.

 

특별하지 않아도 좋다. 집 앞 공원 산책길도 좋고 시끌벅적한 저녁식사도 좋고 잠옷 바람으로 식탁에 모여 앉아 아침을 먹는 것만을도 충분하다. 다만 시간을 소중하고 귀한 사람들과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 순간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남겨두고 싶다.